[조선] 4440. 고성 옥천사 지장시왕도 중 염라대왕
4440. 고성 옥천사 지장시왕도 중 염라대왕
조선 1744년, 세로 165㎝ 가로 117㎝. 비단에 채색,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천리 옥천사.
조선 후기의 풍속화의 유행은 불화에서도 나타나서 당시의 생활 풍속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일정한 의궤에 따라 그려졌으나 다소 변형되기도 하였다.
지장보살은 육도의 윤회나 지옥에 떨어져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심판해서 구제해 주는 명부의 구세주이다. 지장보살은 명부의 주존으로 시왕(十王)을 거느릴 뿐만 아니라, 안락한 정토의 세계로 인도하는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지옥에 빠진 중생을 소생시키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는 보살이라 민중 사이에는 지장 신앙이 널리 믿어졌다.
시왕 사상은 지옥을 다스리는 염라에 대한 신앙이 발전하여 나타난 것으로, 인간이 죽은 후 염라대왕 앞에서 자기가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엄격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받는다는 고대 불교의 지옥관이 중국에 와서 시왕 사상으로 변형되었다. 시왕경에 의하면 죽은 중생은 7일마다 7번, 100일이 되는 날, 1년, 13년 등 10번에 걸쳐 차례로 각 시왕에게 심판을 받게 되는데, 시왕도는 바로 이 내용을 그린 불화이다. 많은 공덕을 쌓아서 죽은 이의 영혼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시왕 탱화에서는 반드시 지장보살이 강조되었고, 여기에서 다시 지장 신앙이 강조되면 독립된 지장 탱화가 형성되었다.
옥천사에는 지장보살화와 함께 시왕도가 전하고 있는데, 각각 재판하는 광경과 지옥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모두 10폭인데, 각 불화의 왼쪽 구석에는 시왕의 각 이름을 적었고 아래에서 1/3 가량 되는 부분에 구름을 그려 아래와 위를 나눠 놓았다. 윗 부분에는 가운데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대왕과 사자 판관 천인 동자 악귀 소와 말의 머리 등을 그렸다. 아래 부분에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광경이 그려져 있는데, 제5 염라대왕도에는 사람을 방아에 넣고 찧는 장면이다.
|
4440.jpg
[조선] 4450. 고성 옥천사 지장시왕도 세부 
[조선] 4430. 서산 개심사 관경변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