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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682. 장성 필암서원
 [조선] 3682. 장성 필암서원    조선 17세기,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377, 사적 제242호. 백양사에서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내려와서 장성읍을 지나면 황룡강 가의 황룡면 필암리에 필암서원(筆巖書院)이 있다. 호남지방의 유종(儒宗)으로 추앙 받는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선생을 배향한 필암서원은 현종 때 필암이라는 액호를 하사 받은 사액서원(賜額書院)으로서 후일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다치지 않은 채 원형이 온전히 보존된 서원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뒤를 감싼 가운데 평지에 자리잡은 이 서원은 선현에 대한 제향의 공간과 교육 및 학문수련의 공간, 그 밖에 장서공간이나 지원시설공간 등 조선시대 서원의 기본구조를 모두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서원이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홍살문을 들어서면 서원의 정문이면서 동시에 원생들의 휴식처가 되었던 2층 문루 건물이 나오는데 정문에 나 붙은 확연루(廓然樓) 현판은 우암 송시열선생의 글씨이다. 마당을 지나 곧 바로 닿게 되는 곳이 청절당(淸節堂), 이곳은 원생들이 모여서 학문을 토론하던 강당으로 가장 규모가 큰 중심 건물인데, 가운데 세 칸은 대청마루이고 양 옆 한 칸씩은 온돌방으로 되어있어서 전천후 교육시설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청절당을 지나 더 들어가면 정면에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향하는 왼쪽과 오른쪽 양편에 원생들이 기거하던 동재와 서재가 있어서 강당과 더불어 서원 교육 기능의 핵심을 이룬다. 통상 재실은 강당 앞으로 좌우에 있는데 이곳은 강당 뒤편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동재와 서재에는 진덕재(眞德齋), 숭의재(崇義齋)라는 현판이 각각 걸려 있는데, 이 현판들은 청절당의 현판과 함께 모두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俊吉)이 쓴 것이고, 청절당 정면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현판인 필암서원(筆巖書院)은 영조 때의 강문 8학사 중 한 분이었던 병계 윤봉구(屛溪 尹鳳九)가 쓴 것이며, 숭의재 옆의 조그마한 건물 경장각(敬藏閣)의 현판은 정조의 친필이라고 하니 현판 글씨들 만으로도 이 서원의 높은 품격을 짐작케 한다. 이 서원에는 인종이 하사한 묵죽판각(墨竹板刻)이 경장각에 보관되어 있고, 하서집 등 1,300여권의 서책과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노비보(奴婢譜) 등이 소장되어 있어서 필암서원의 역사 뿐 아니라 유교의 지방 교육 제도와 당시 사회 경제사의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가 된다. 김인후는 8세(1517) 때 전라감사이던 조원기(조광조의 숙부)로부터 장성의 신동이라 들을 정도로 뛰어난 자품을 타고난 사람이었는데, 10세(1519) 때에는 전라감사로 부임한 모재 김안국에게 나아가 『소학』을 배웠다. 모재 문하에서의 수학은 그리 길지 못하였다. 이 해(1519)에 기묘사화가 일어나 대부분의 사림들이 사사(賜死)내지 유배되었고, 모재도 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경기도 이천으로 귀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서는 18세 때까지 독학으로 사서·오경을 공부하였으나 학문적 성취는 크게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무렵 기묘사화로 동복(同福)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신재 최산두(新齋 崔山斗)와 광주로 귀향한 눌재 박상(訥齋 朴祥)에게 나아가 그 문하에 들면서 학문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하서는 22세 때인 1531년(중종 26) 성균관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퇴계 이황 등과 교유하였다. 하서와 퇴계와의 친교는 매우 돈독하여 후일 퇴계가, "함께 교유한 사람은 오직 하서 한 사람뿐이었다"라고 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을묘사화 이후 도학이 배척되고 경학이 침체된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도 도학을 존숭하는 하서와 퇴계의 의기가 서로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31세 때인 1540년(중종 35)에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권지승문원부정자(權知承文院副正字)에 등용되었으며, 이듬해에 사가독서(賜暇讀書)의 은전을 입게 되어 모든 선망의 대상이던 호당(湖當 : 독서당)에 들어갔다. 하서의 관력을 살펴보면, 호당에 들어간 그 다음해(1542)에 홍문관 저작(著作)이 되었으며, 1543년(중종 38)에는 홍문관박사 겸 세자시강원(弘文館博士兼世子侍講院設書)가 되어 세자 보도(補導)의 직분을 맡았다. 이때 하서는 후에 인종이 되는 세자와 깊은 사제의 연(緣)을 맺게 되는데, 세자는 그의 학문과 도덕에 깊이 감복하여 하서의 집에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주자대전』한 질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이『주자대전』은 장차 하서의 성리학 연구에 큰 몫을 하게 되거니와, 후에 인종이 갑작스럽게 승하한 후 그는 일체의 벼슬을 사양하고 또, 임종시에도 그 각별한 인연을 중히 여겨 옥과현감 이후의 관직은 쓰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하서가 인종에 대하여 이처럼 절의를 지킨 것은 후세에까지 그의 출세관이 동방에 으뜸이라고 길이 칭송되었다. 1543년 6월에 홍문관 부수찬(副修撰), 경연검토관(經筵檢討官)으로 승진하였고, 이때 동궁 실화(失火)의 변고가 일어나자 하서는 분연히 차(箚)를 올려 사풍의 쇄신과 교화를 주창하고 아울러 기묘사화 때 죽음을 당한 기묘사림들의 신원을 호소하였다. 같은 해 8월 하서는 부모 봉양을 이유로 관직을 사퇴하고 향리로 내려갈 것을 청하여 12월에 마침내 옥과현감을 제수받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전도가 유망한 관직 생활을 굳이 사양하고 홀연히 귀향한 이유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반 「연보」에 의하면 대윤·소윤 등 외척들의 권력다툼이 장차 국가의 환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서 인 듯하다. 1544년 11월 중종이 승하하고 인종이 즉위하자 제술관으로 서울에 올라갔으나, 이듬해 1년도 채 못되어 인종이 갑자기 승하하고 곧이어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하서는 병을 이유로 옥과현감마저 사퇴하고 고향인 장성으로 물러났다. 그후 매년 인종의 기일이 되면 문득 집 남쪽의 산중(망배단)에 들어가 종일토록 통곡하고 돌아오기를 평생 한결같이 하여 한번도 거르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하서의 문집에는 인종에 대한 충의와 비분을 담은 시가 상당수 남아 있는데 특히 「유소사」(有所思)나 「조신생사」(弔申生辭) 등은 이름났다. 그 뒤 1554년까지 조정에서는 하서의 덕을 흠모하여 성균관 전적, 홍문관 교리, 성균관 직강 등의 여러 벼슬을 제수하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한편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온 하서는 순창 점암촌에 초당을 세우고 오직 주자학 연구와 제자양성에 몰두하였다. 이때 제자들에게 반드시 『소학』을 먼저 읽고 난 다음에『대학』을 읽어 대본(大本)을 세운 후, 다른 책을 공부하는 소위 '주문공(朱文公)의 법'에 따라 가르쳤다. 특히『대학』에 대한 이해는 남다른 바 있어 「연보」에 의하면 하서는 평생 『대학』에 전념하여 천여 번을 읽었다 한다. 이 무렵 문인들이 누구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연보」를 기초로 살펴보면, 이지남(李至男)이 『초사』를 배웠고, 송강 정철이 『대학』을, 그리고 양자징이 『송사』와 『대학혹문』등을 배운 것으로 나타난다. 신라, 고려, 조선조를 통하여 문묘에 배향된 18명의 현인(賢人) 가운데 한 분인 김인후선생은 유일하게 전라도 출신이어서 호남 선비들의 긍지를 갖게 하는 인물이다. 참고로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된 우리나라 18현을 열거하면 신라의 설총(薛聰)과 최치원(崔致遠), 고려의 회헌 안향(晦軒 安珦. 후에‘裕’로개명),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조선조의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일두 정여창(一두 鄭汝昌), 정암 조광조(靜庵 趙光祖),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퇴계 이황(退溪 李滉), 율곡 이이(栗谷 李珥),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우계 성혼(牛溪 成渾),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 중봉 조헌(重峯 趙憲),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俊吉), 현석 박세채(玄石 朴世采)이다. 참고 : http://home.hanmir.com/~pwj32/5/5_4_2.htm http://plaza1.snu.ac.kr/~religion/2000dapsa/00dap7.html http://linux.kukje.hs.kr/~histonoh/histodata/김인후-필암서원.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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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3683. 안동 병산서원 |
 [조선] 3681. 경주 옥산서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