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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미술 高麗時代美術 사진 보기 Ⅱ. 건축 건축은 재료에 따라 목조와 석조건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용도에 따라 불교적 건축과 비불교적 건축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목조건축 중에는 불사와 궁전같이 용도의 구별은 있으나 양식적으로는 동일하며, 석조건축은 석탑·부도 같은 불교적 건축 이외에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용도별 구분보다는 재료에 따른 분류가 가장 적절할 것이다. 고려 시대의 목조건축은 13세기 이후에 건립된 10동 미만의 사찰건축이 남아 있을 뿐인 데 비해 석탑·부도 등의 석조건축은 상당수가 전하고 있다. 고려가 불교국가였던 만큼 국초부터 사원건립이 매우 왕성하였으며, 국도 개성(開城)에 남아 있는 유지(遺址)로 보아 모두 대규모의 건축이었으나, 목조건축물은 그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오직 석조건축물만이 남아 있다. 건축 부문에서 주목되는 점은 원의 건축양식의 영향이다. 고려 후기에 나타나는 다포계(多包系) 목조건물의 양식이나 경천사(敬天寺)10층석탑 등은 모두 원의 영향 아래 나타난 것이다. 목조건축은 전기한 바와 같이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모두 13세기 이후에 건립된 것이며, 양식적으로 주심포계(柱心包系)와 다포계로 대별할 수 있다. 이 두 계통의 양식적 차이는 가구수법(架構手法)을 통해서 비교할 수 있으나, 다음 몇 가지로도 뚜렷이 구별된다. 즉, 공포(뱀包) 배치에 있어 주심포집은 기둥 위에만 있고 다포집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형식이니, 주심포와 다포의 명칭은 바로 이 공포의 배치형식을 따른 명칭이다. 공포의 출목(出目) 수가 주심포집에서는 2출목에 그치고 다포집에서는 3출목 이상이다. 주두(柱頭)와 소로(小쥐) )의 굽의 단면이 주심포 형식에서는 곡선이고, 굽 밑에 받침이 있으나 다포 형식에서는 직선이고 받침이 없다. 첨차(檐遮) 끝의 모양은 주심포 형식에서는 복잡하나 다포 형식에서는 간단한 곡선이다. 내부 천장은 주심포집에서는 기둥 위의 가구(架構)를 노출시키고 단청을 한 연등천장이지만, 다포집에서는 기둥 위를 막아서 그 위의 가구를 볼 수 없게 만든 우물천장이다. 이상과 같은 외관상의 차이만 보더라도 주심포집은 간결·명쾌하나 다포집은 화려·장중하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주심포계 집으로는 안동(安東) 봉정사(鳳停寺) 극락전(極樂殿), 영주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無量壽殿)과 조사당(祖師堂), 예산(禮山) 수덕사(修德寺) 대웅전(大雄殿), 영천(永川) 은해사(銀海寺) 거조암영산전(居祖庵靈山殿) 등이 있고, 다포계 집으로는 황주(黃州) 심원사(心源寺) 보광전(普光殿), 안변(安邊) 석왕사(釋王寺) 응진전(應眞殿) 등을 들 수 있다. 석조 건축은 석탑과 부도가 질·양 양면에서 모두 고려시대 석조건축을 대표한다. 석탑은 기본적으로 전대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나 부분적으로는 변화가 있는 한편 전대의 작품을 모방한 석탑이 나타난다. 전대의 석탑이 평면 사각형인 데 비해 다각형이 새로 등장하고, 재료에 있어서도 암청색의 점판암(粘板岩)을 사용하여 백색의 화강석과 대조를 이루게 된다. 고려 시대 석탑에 나타난 새로운 양식을 보면 탑신부(塔身部)의 옥개석(屋蓋石)과 옥신석(屋身石)이 폭에 대한 높이의 비례가 커져서 전체적으로 고준(高峻)해지고, 옥신석 밑에 별석(別石)이 삽입되며, 옥개석 받침의 층급 수가 적어지고, 옥개석 처마 밑이 전각(轉角)에서 위로 들리며, 옥신석 밑의 별석 또는 기단(基壇) 갑석(甲石)에 연화무늬가 조각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11세기 초의 개심사(開心寺) 5층석탑이나 현화사(玄化寺) 7층석탑 등에 이미 나타나 있는 점으로 보아 아마도 건국 초부터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대의 작품을 모방한 예로는 화엄사(華嚴寺) 4사자3층석탑(四獅子三層石塔)에 대한 사자빈신사(獅子頻迅寺) 4사자9층석탑(四獅子九層石塔), 정림사지(定林寺址) 5층석탑에 대한 부여 장하리(扶餘長蝦里) 3층석탑, 미륵사지(彌勒寺址) 석탑에 대한 무량사(無量寺) 5층석탑, 의성 탑리(義城塔里) 5층석탑에 대한 빙산사지(氷山寺址) 5층석탑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모방작들은 다만 외형의 모방에 그쳤을 뿐 전체의 비례나 조각의 수법이 전대의 작풍을 따르지 못하고 형식화되었다. 다각탑(多角塔)으로는 금산사(金山寺) 6각석탑, 월정사(月精寺) 8각9층석탑, 영명사(永明寺) 8각석탑, 보현사(普賢寺) 8각석탑 등이 대표작인데, 이들은 모두 9층 이상의 다층탑이다. 고려시대에 다각탑이 출현하였는지는 해명하기 어려우나 다각탑의 분포가 지방으로 확산되어 있으며, 특히 평남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전형적인 석탑이나 다각탑과는 전혀 취향을 달리하는 탑으로 경천사(敬天寺) 10층석탑을 들 수 있다. 이 탑은 원의 공장(工匠)이 만든 탑인데다가, 건립 연대가 1348년이어서 여러 모로 보아 한국 석탑의 테두리 안에서 설명될 수 없으나, 그 모방작이 조선시대에 나타나고 있음은 주목된다. 끝으로 점판암제 석탑이 크게 유행하여 전기한 금산사(金山寺) 6각탑을 비롯하여, 해인사(海印寺) 원당암(願堂庵) 석탑, 영월무릉리(寧越武陵里) 석탑 등 각 지방에 상당수가 건립되어 있다. 또한 전탑(塼塔)과 모전탑(模塼塔)도 수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건립되었는데, 신륵사(神勒寺) 다층전탑(多層塼塔), 제천장락리(堤川長樂里) 7층전탑(七層塼塔) 등이 그 대표작이다. 그리고 중국의 영향으로 보이는 보협인탑(寶瑩印塔) 1기(基)가 전하고 있음은 주목된다. 고려 시대의 석탑이 대체로 전기에는 양식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5층 이상의 거대한 탑들이 건립되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형식화의 경향이 농후해지는 한편 신라시대와는 달리 국도 개성에서 서경(西京)인 평양(平壤)에 이르는 지역에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또 우수한 작품들이 전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석탑에 비하면 부도의 건립은 전대의 작례(作例)를 능가하는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형식의 다양함이나 표면의 장엄함과 화려함에 있어 월등한 발전을 보인 걸작품들이 많다. 먼저 형식은 전대의 부도가 8각원당형 일변도임에 비해 전대 형식의 계승은 물론, 그 외에 4각당형·석등형(石燈形)·석종형(石鐘形)·불탑형(佛塔形) 등 새로운 형식이 나타났고, 8각원당에 있어서도 부분적으로 새로운 의장이 가미되었다. 8각원당형은 기단·탑신·옥개로 구성하되 모두 8각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은 전대의 형식과 다를 바 없으나,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高達寺元宗大師慧眞塔)과 같이 기단 중대석이 커지면서 표면에 운룡(雲龍)을 입체적으로 조각하거나, 정토사 홍법국사실상탑(淨土寺弘法國師實相塔)과 같이 탑신이 구형(球形)이 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4각당형은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면 방형이며, 표면에 장식문양을 만조(滿彫)하였다. 석등형(石燈形)은 불국사(佛國寺) 부도 1기가 있을 뿐인데, 기단 중대석이 석등의 간석(竿石)같이 높아지고, 탑신에는 사방에 감형(龕形)을 파고 불상을 조각하여 마치 화사석(火舍石)의 화창(火窓) 같은 느낌을 준다. 석종형(石鐘形)은 넓은 건축기단 중앙에 범종(梵鐘) 같은 형태의 탑신부를 안치한 형식으로, 탑신의 형태가 범종과 같은 데서 온 명칭이며, 신륵사 보제존자부도(神勒寺普濟尊者浮屠)가 대표작이다. 불탑형(佛塔形)은 전형적인 3층 석탑의 형태인데 외형으로는 불탑과 구별하기 어려우나, 이 형식을 취한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令傳寺普濟尊者舍利塔)에서는 명문(銘文)이 발견되어 보제존자의 부도임이 밝혀졌다. 이 밖에 또 하나 주목되는 형식으로는 진전사지(陳田寺址) 부도가 있다. 이는 석탑에서와 같은 기단 위에 8각의 탑신을 올려서 마치 8각 기단 위에 방형 탑신을 올린 도피안사(到彼岸寺) 3층 석탑과 통하는 착상이라고 하겠다. 8각원당형 부도에서는 표면이 장엄하고 매우 화려하니 이는 전대 이래의 형식이라고 하겠으나 고려 시대에 와서는 더욱 정교(精巧)해졌다. 한편 사원의 건립에 따라 당탑(堂塔)과 함께 석등 또한 많이 건립되었는데, 형식에 있어 전대의 평면 8각형을 답습하는 한편 평면 방형의 새로운 형식이 창안되었고, 현화사석등(玄化寺石燈)과 같이 화사(火舍) 형식에서 화창(火窓)을 내는 대신 4우주(四隅柱)를 세우고, 옥구발산리석등(沃溝鉢山里石燈)과 같이 간석(竿石)은 운룡(雲龍)을 조각한 원주로, 또 고달사석등(高達寺石燈)과 같이 전대의 형식을 모방한 쌍사자(雙獅子)는 간석으로 대치하는 형식도 나타났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6, '고려시대미술' 항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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