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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홍도의 삼공불환도 (호암미술관)
삼공불환도 三公不換圖  단원 김홍도 (1745∼1806?) 조선 1801년, 비단·수묵담채 133.7×418.4cm. 이 작품의 제목인 '삼공불환(三公不換)'은 중국송나라때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조대시(釣臺詩)에 나오는 구절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온한 생활은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삼정승 같은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화면 상단에 씌어 있는 중국 후한(後漢)의 중장통(仲長統)이 지은 낙지론(樂志論) 역시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조용히 은거하는 삶을 노래한 글로서, 이 그림에서 묘사된 생활이야말로 삼공불환과 낙지론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삶을 문자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화면의 우반(右半)은 일상적인 집안풍경을 나타내고, 좌반(左半)은 농촌 들녘과 강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품 곳곳에 단원의 그림에서 흔히 묘사되는 조선후기의 다양한 풍속 장면들이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아낙네들의 베짜기와 실잣기, 새참 나르기와 학동의 글공부, 양반들의 풍류생활, 집안에서 키우는 동물, 농사를 짓거나 낚시를하는 시골 사람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50대 이후 즐겨 쓴 변형된 하엽준법(荷葉�넴�)과 끝이 바스러진듯한 필획, 담담한 갈색조의 담채, 춤추는 듯 구부러진 나뭇가지 등 이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에서 무르익은 단원의 특성이 더욱 성숙하였음을 볼 수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4m가 넘는 대작에서 느껴지는 막힘 없는 시원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좀 더 거칠고 대범한 필치를 사용하였다. 원래는 8폭짜리 병풍으로 꾸며졌던 것이나 지금은 횡권(橫卷)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간재(艮齋) 홍의영(洪儀泳, 1750∼1815)이 쓴 제발로 보아 1801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출전 :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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