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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맙네!
강선생은 교사로서 참 좋은 감성과 품성을 갖고 있는 것 같네. 아! 영풍문고에서 본 기억이 이제서야 생각났다네. 그게 한 6-7년 전쯤이 아닐까 싶은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나온 직후이니까 93년 여름 쯤일 것 같네만. 세월이 벌써 상당히 많이 흐른 것 같네. 자네가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될 줄은 학교 다닐 때는 정말 몰랐다네. 그러고 보니 관심사나 답사를 좋아하는 모습이 참 비슷한 것 같네. 정기적으로 답사도 다니고 있는 것 같고. 나도 그런 꿈을 90년대 전반기에는 가졌다네. 답사 다니고 싶어 도외시하던 승용차도 한 대 샀는데, 주로 겨울과 여름방학에 식구들과 답사를 다녔다네. 그 때 슬라이드 사진을 참 많이 찍었는데, 아직 슬라이드 스캐너가 없어 그 사진들을 활용할 수 없다네. 국사 수업 시간에는 가끔 활용했지만. 우리 막내 아들(지금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감)이 6살 때인가 경주의 감은사지에 가서 찍은 감은사지 3층석탑 사진도 있고, 하동 쌍계사의 지리산 속을 헤메고 부도를 찾다가 포기한 적도 있었다네. 지난 여름 방학에는 경남 일원의 가야 문화권을 답사했다네. 그 사진과 기록들만 정리해도 엄청난 분량일 텐데.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는 답사에 대한 흥미가 줄어드는 것 같아, 지난 겨울 방학에는 아무데도 못 갔다네! 눈곷 환상열차를 타고 강원도를 돌아보려고 몇 번 애썼지만, 워낙 신청자가 넘쳐 표를 못구해 포기하고 말았다네. 역사 교사들 중에는 동호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답사를 다니는 팀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답사를 다니지 못했다네. 옛날 유홍준 선생님의 미술사 강의 때 카메라 가방 하나씩 둘러메고 윤용이 선생이나 이태호 선생과 함께 답사 다니던 모습을 보여주시던 것이 참 보기에 멋져 보였는데, 아직 그런 동료들을 구하지 못했다네. 한 7년 전 쯤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한국문화사 슬라이드]를 함께 만든 팀이 있었는데, 그 뒤 각자 자기의 일에 바빠 함께 답사를 다니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네. 자네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참으로 행복한 교사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부러우이. 다음 번 답사 계획이 세워지면 나에게도 좀 알려줌세. 함께 갈 수 있을지는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자네 참 글을 잘 쓰는구먼. 다니면서 느끼는 것들을 컴퓨터나 공책에 잘 메모해 두게. 그러면 아주 좋은 글쓰기 자료가 될 것이네. 혹시 그동안 쓴 글들이 좀 있으면, 우선 슈퍼보드나 어디에 게시판이라도 하나 얻어서 먼저 쓴 글들을 모아두고, 계속 기록하면 뒤에 홈페이지 만들 때 편리하다네. 사실은 게시판 자체가 하나의 홈페이지인 셈인데... 홈을 만들기 전까지는 내 홈페이지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도 좋다네. 그건 아주 쉬운 일이니까. 최근에 [역사교육]과 [세계사] 메뉴에 새로 생긴 게시판들을 참고하면 알 수 있을 걸세. [강종숙의 ~기행] 뭐 이런 제목이면 어떨지? 제자의 멋진 답사기를 읽게 해주어 정말 고맙고 또 봄세. 2001년 3월 1일 아침에, 이창호. 등록일자: 2001/03/01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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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님~ ^^; |
 ㅠ.ㅠ 부럽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