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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럼세! 진달래가 산하를 물들이는 봄날 소풍가세!
방금 2월 15일에 자네가 보낸 메일의 답장을 하고 이 게시판을 열어보니, 역시 자네였구먼. 진홍빛 진달래가 온 산하를 물들일 때쯤 우리 함께 소풍가세! 지금은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지만, 따스한 봄날을 그리면서 오늘도 일상의 지루함과 바쁨을 이겨내고 있다네. 보낸 편지에서도 이야기했네만, 요즘은 왜 그리도 시간이 빨리 가는지! 이제는 내 생활을 정리하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가려서 일하고, 시간을 아껴 써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어제 눈이 펑펑 쏟아질 때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네. 이 눈 속에서 집에는 어찌 가누?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차를 못타고 발을 동동 구를까? 그런 생각 때문이었네. 다행스레 집에는 그럭저럭 걷고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오긴 했네만. 오늘 자네 글을 보고서, 어린 시절 시골집 앞마당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 강아지와 함께 뛰놀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네. 자네는 아직 그 동심을 간직하고 있으니, 참 부럽다네.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을 관조했던 조선 시대 선비들의 시나 글을 읽을 때면, 시간에 쫒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 모습이, 우리네 삶이 참으로 안쓰럽다네. 그래도 우리에겐 진달래 피는 봄날에 소풍갈 꿈이 있지 않은가. 진달래가 4월에 피는지 5월에 피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만, 강원도 산골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연락함세. 도시락 싸들고 아이들 손잡고 진달래 구경가세! 2001년 2월 16일 저녁에, 이창호 적음. 등록일자: 2001/02/16 2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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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하얀세상 |
 창호왕자님 안녕하셔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