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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상에! 미국에 가 있을 줄이야!
From : 211.112.66.126 나는 여기에 글을 써 놓았기에 국내에 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 아리조나에 있었구먼! 남편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양인데,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먼. 아마 방송일을 한 것으로 봐서 남편도 그쪽 계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게시판에 글을 쓴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인가 해서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미용이는 앞의 글에도 있는 것처럼 강원도 춘천에서 살고 있다네. 지금 아마 춘천의 설원의 도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어머님이 아직도 이촌동에 살고 계시는구먼. 연락처를 알면 한 번 뵙고 싶은데. 외동딸을 미국에 보내놓고 얼마나 보고싶으셨을까? 그래도 다녀가셨다니까 다행이고. 아!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참 좋구먼, 미국 사는 제자하고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니! 백지원이도 미국에 살고 있는 모양인데, 이메일주소를 좀 알려주게나. 신혜경, 이주연 소식도 궁금하고. 내 소식도 좀 전해주고, 연락이 닿는 동문들이 있으면, 소식을 좀 전해주게나. 자네들이 3학년 때인가 내가 결혼한 것 같은데, 그 때 일을 우리 집사람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네. 우리 큰 아들(슬범)은 이제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갈 차례이고, 둘째 슬찬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될 차례라네! 결혼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들놈들에게 요즈음 홈페이지를 하나씩 만들라고 닥달을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듯. 큰 애는 공부하느라고 바쁘고, 둘째 녀석은 노느라고 정신없지. 작년까지는 1년에 두번씩 방학 답사에 아들놈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안따라 가겠다고 하더구먼. 자기네들 한테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지. 그래도 미술사 공부하는 아빠를 따라다닌 덕분에 꽤 아는게 많기도 하고 사극이나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가 나오면 열심히 보기는 하는데, 우리집 사람은 아들들을 사학이나 선생이 되는 것은 말리고 있다네! 공부하는 서생의 힘들게 사는 모습이 안스러웠기 때문일테지. 어쨌든 나는 즐거움과 보람을 가지고 교직 생활을 하고 있다네. 우리 집사람은 좀 힘들겠지만. 이제 나도 40대 후반에 들어서게 되었으니 이 사회를 위해서 뭔가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이 홈페이지를 꾸미고 있네. 참 그리고 성심여고 방송반은 여러 가지 우여 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은 학교 건물을 신축하고 방송실도 새로 꾸몄다네. IMF가 터지기 직전인 1998년도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면서 새 방송실을 설계하고 꾸몄다네. 돈이 없어 주로 오디오 방송 시설만 갖추었지만. 그런데 그 후 더 이상 방송을 직접 맡는 것은 나 자신에게나 방송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김재숙 수녀님의 맡아달라는 부탁을 극구 사양했다네. 그 뒤 권기하(영어)선생님께서 2년 전에 방송반을 맡게 되었는데, 이 분은 오디오 방송을 무시하고 너무 비디오에만 매달리는 분이라, 작년에는 내가 교육정보부장으로서 괴로운 일이 많았다네. 우선 기본적인 토대를 튼튼히 하고서 비디오 방송을 발전시켰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인데,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네. 작년에는 비디오 방송 장비(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영상 편집기)들을 사서 작품을 만들어 외부에 출품하여 상도 두어개 받았다네. 요즈음 후배들은 의욕은 많지만, 훈련이나 자세가 자네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요즈음 내 생각일세. 후배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섭섭해 하겠지만. 자네들 시대의 그 개척 정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뭔가 유익하고 보람있는 일을 해나가려는 그 정신이야말로 나와 방송반 초기의 구성원들이 이룩했던 성심 방송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즈음은 그런 것들이 많이 퇴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네. 그리고 2002년 내년이 성심방송 20주년이 되는 것 혹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내가 1981년 처음 성심여고에 부임하여 1982년에 처음으로 방송반을 창설했다네. 그 때 고생하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네. 편지에 쓴 글을 보니 자네들 시절에도 아직 방송실이 없었구먼! 교무실 한켠에서 명상 음악방송, 점심방송 하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우이. 그 시절 가수 권진원은 내가 틀어준 아침이슬인가 하는 노래를 들었다는구먼. 방송하다 갑자기 정종진선생님의 불호령에 음악을 끊었던 쓰라린 기억들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제 그 정종진선생님도 교직에서 은퇴하셨다네. 그리고 점심 시간에 가끔 가요가 노래가 흘러나와도 나는 아직 옛날이 그립다네. 좋은 음악을 선곡하고 틀어주기 위해 청계천 음반 시장을 헤메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우이. 이제는 그런 사랑이, 그런 정렬이 없어져 버린 것 같아 참 안타까우이. 요즘 세대들은 그 때 내가 정말 힘들여사둔 LP 음반들을 튄다고 거의 안 튼다네. 참 좋은 경음악들이 많았는데. 없는 CD 타령이나 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라보면서, 그 음반이나 음악에 '사랑'이 담겨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런 생각이지. 이제서야 CD 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해야 하는 우리 성심여고 방송반의 현실이 참 안타깝네. 그래도 우리 방송실에는 2대의 CDP와 MD데크도 있다네. 언제 고국에 나오거든 꼭 학교에 한 번 들림세. 내가 자세히 안내해줄테니. 오늘은 너무 길게 썼구먼. 잘 지내고, 자주 소식 전하세. 2001년 1월 27일 오후 2시 41분(한국 시간), 이창호. 2001/01/27 (14:4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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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저도 뵙고 싶어요. |
 [알림] 추억의 방송반을 신설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