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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비스마르크 (한메)
비스마르크 Otto Eduard Leopold Fürst von Bismarck 1815~1898 독일 정치가. 프로이센 출생. 철혈재상(鐵血宰相)이라고도 한다. 베를린대학·괴팅겐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프로이센의 관리가 되었으나 얼마 안 되어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영지경영에 전념하였다. 1847년 연합주의희 의원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그는 보수정치가로서 독일의 통일과 정치개혁 등 자유주의자의 요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848년 3월혁명이 일어나자 베를린에서 《십자가신문》을 발행하고 왕제(王制)의 옹호에 힘썼다. 그 활동이 인정되어 1851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연방의회의 프로이센대표, 1859년 주러시아대사, 1862년 주프랑스대사를 역임하였다. 이 사이에 유럽정세에 눈을 뜸과 동시에 오스트리아를 배제하고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독일 통일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1862년 9월 국왕 빌헬름 1세에 의해 프로이센 총리에 임명되었다. 그 무렵 프로이센은 왕권과 정부가 군제 개혁문제로 의회다수파와 대립하여 궁지에 빠져 있었다. 비스마르크는 <철혈정책>이라고 하는 강행책으로 의회와 대결하고 군비증강을 실시하였다. 그는 유산시민을 대표하는 진보당이 어떤 면에서는 급진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으나 다시 혁명을 일으킬 생각이 없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對)덴마크전쟁(1864), 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1866), 프로이센―프랑스전쟁(1870∼71)과 같은 일련의 전승 실적으로 국내의 반대파를 압도하였다. 이들 전쟁을 통하여 1871년에 그는 독일제국을 건설하고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독일 통일을 완성하였는데, 그것은 독일 시민계급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였다. 이 과정은 또 독일 산업혁명의 완성과 일치하였다. 그는 경제정책에서 자유주의로 일관하고 영업의 자유와 보호관세의 페지를 추진하였으며, 철도·은행·우편 등 국민경제 발전에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였다. 독일의 자본주의는 이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의 독일통일사업은 그 정치적 목적이 반혁명적일지라도 옛 지배층의 대표가 신흥 시민계급의 요구를 일부 앞서 실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로의 이행을 촉진한 <위로부터의 혁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독일제국의 정치구조는 극히 복잡하여 강력한 왕권과 약체이지만 보통선거에 바탕을 둔 제국의회가 공존하였고 군주대권과 인민주권, 연방주의와 중앙집권과 같은 상반된 원칙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제도의 중심에 있었던 그는 헌법상 황제가 임명하는 대신에 지나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모든 권한을 한손에 쥔 독재자였다. 1870년대 중반까지 그는 제국의회의 다수파인 국민자유당을 여당으로 삼아 자유주의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그 뒤 경제불황이 심각해짐에 따라서 융커와 중공업자본가가 보호관세를 요구하게 되었고, 또 사회민주당의 급성장은 지배층 사이에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878년 사회주의자진압법을 제정하여 노동운동의 탄압에 나서는 한편 이듬해에는 철과 곡물을 중심으로 보호관세를 도입하였는데, 이것은 비스마르크의 국내정책 전반이 보수주의로 전환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한편 이 시기에 그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외교분야였다. 독일에 대한 복수를 부르짖는 프랑스를 고립시켜 유럽의 현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그는 1882년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의 3국동맹, 1886년 러시아와의 이중보장조약, 1886년 영국도 참가한 지중해협정 등의 체결을 통하여 유럽외교를 한손에 쥐었다. 그러나 1880년대 말 루르의 탄광파업과 사회정책 문제로 젊은 황제 빌헬름 2세와 대립하다가, 1890년 3월 사임하였다. 그 배경에는 국력이 충실해진 독일이 비스마르크의 현상유지정책에서 탈피하여 세계정책에 나서려는 새로운 기운이 있었다. 한편 은퇴 뒤에도 그는 황제의 내외정책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여 정치적 파문을 던졌으나, 1894년 두사람은 화해하였다. <김동완>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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