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930. 동궐도
3930. 동궐도(東闕圖)
조선 1826년∼1831년 사이, 가로 576cm 세로 275cm의 16첩 병풍,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보물 제596호.
동궐이란 창덕궁과 창경궁을 가리키는데, 정궁인 경복궁의 동쪽에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 그림은 도화서의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시대에 궁궐에서 자주 화재가 일어나 궁궐을 모습을 담아두려는 의도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산과 언덕에 둘러싸인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체 모습을 오른쪽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에서 그렸다. 그리고 궁궐의 모습은 여러 전각·누각·다리·문은 물론이고 담·연못·괴석 등의 조경 환경과 궁궐 외곽의 경관까지 실제 배치에 따라 선명하고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산과 언덕은 남종화풍으로 그렸으나 건물과 원근 처리에는 약간이나마 서양화법의 영향이 엿보인다.
이 그림은 회화로서의 가치보다는 궁궐 연구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세기 초엽의 궁궐 모습을 전하는 《궁궐지(宮闕志)》와 함께 건물의 배치나 형태 등의 연구와 고증에 사료 가치가 매우 크다. 같은 그림이 고려대학교 박물관(국보 제249호)에도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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