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280. 김정희의 세한도
4280. 김정희의 세한도
조선 19세기, 가로 70.2cm, 세로 27.2cm, 개인 소장, 국보 제180호.
세한도는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 중이었던 59세 때(1844) 역관인 이상적(李商迪)이 그에게 청 학자들의 책을 구해서 보내준 호의에 답하여 그려준 그림이다. 가로로 긴 지면에 초가와 지조의 상징인 소나무와 잣나무가 겨울 추위 속에 서 있는 모습을 간단한 필치로 그리고 그 나머지는 모두 생략하였다.
그림의 오른편위에는 그의 독특한 추사체로 '세한도(歲寒圖)'라고 적었는데, 이 명칭은 《논어》의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에서 따왔다. 그림 옆에는 추사가 이상적에게 보내는 긴 글이 붙어 있어서, 단순한 세한도와 추사의 독특한 서체가 어울려 그의 격이 높은 문자향과 서권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세한도는 그림이기 이전에 추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하던 심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명작이다.
이상적은 추사의 제자로 직업이 역관이라 세한도를 북경의 여러 명사들에게 보이니, 그들이 찬사(讚辭)와 제시(題詩)를 주어 그림 뒤에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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