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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데탕트 (한메)
데탕트 [프] détente 국제관계의 긴장 완화. 1970년대 초부터 핵(核)의 균형을 인식하게 된 미·소의 주도로 이루어진 국제정치 구조상의 긴장완화와 협상을 의미한다. 제 2 차세계대전 말기부터 시작된 냉전(冷戰)체제는 소련 총리 흐루시초프의 평화공존 정책이 전개되면서 해빙(解氷)시대를 맞게 된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공산권에서는 중·소 분쟁이 일어났고, 서방측에서는 프랑스가 미국권에서 이탈하는 등 양극체제의 분리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서독과 일본의 급성장, 비동맹 제 3 세력의 대두 등이 겹쳐 국제권력의 다변화(多變化)를 가속화시켰으며, 영국·프랑스·중국이 핵보유국으로 등장, 핵의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핵 전력의 다변화에 따라 국제정치 구조가 양극체제(兩極體制)에서 다극체제(多極體制)로 전환, 세계는 대결의 시대에서 긴장완화와 협상의 단계로 들어서게 되었다. 즉 미국의 키신저, 소련의 브레즈네프,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등에 의하여 평화공존 시대가 열렸으며 세계는 화해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국제 정치상의 행동 동기(動機)는 이데올로기로부터 실리(實利) 추구로 옮겨져,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67년 6월 <닉슨독트린>을 발표, 데탕트에 임하는 미국의 의지와 행동강령을 보였다. 이어 1972년에는 모스크바와 베이징[北京]을 방문하여 그 의의(意義)를 나타냈다. 이러한 닉슨 정책은 포드에게 계승되어 1974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의 미·소 정상회담을 거쳐 1975년 7월 아폴로·소유즈의 우주도킹이 이루어졌다. 한편, 유럽에서도 1970년 8월의 소련·서독 불가침협정(不可侵協定) 및 서독·폴란드 국경협정(國境協定), 1971년 9월의 4대국 베를린협정을 체결, 데탕트시대를 맞았다. 이러한 유럽의 안정 구축(構築)은 1975년 7월 헬싱키에서 유럽안보협력회의 35개국 정상회담이 열려 협상 인정과 내정 불간섭을 선언, 데탕트가 확립되었다. 또한 태평양지역에서는 닉슨의 중국 방문에 이어 1972년 9월의 일본 다나카[田中角榮] 총리의 중국 방문이 실현, 동아시아에서의 냉전이 완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미·소의 이익을 현상태로 유지하려는 데 큰 비중을 둔 대국질서로서, 여타 나라들과의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차원은 아니었다. 그래서 1973년 3월 베트남에서의 미군 철수 후 겉으로 드러난 동남아에서의 힘의 공백은 중·소 분쟁을 더욱 가열시켰고 소련·중국 사이에 등거리(等距離) 외교를 표방하던 일본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이것은 동남아 여러 나라에 중·소를 구심점으로 하는 새로운 국제관계를 성립시켰다. 또한 1973년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아랍측에 의하여 취해진 석유 무기화 조치는 세계를 심각한 경제적 위기로 몰아넣었고, 국익(國益) 우선이라는 새로운 국제정치 풍조를 낳았다. 그리고 1955년 4월의 반둥회의, 1973년 9월 알제리에서의 비동맹국 정상회담 등으로 비롯된 비동맹 제 3 세력의 대두는 동·서 긴장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가진 나라(富國)와 못가진 나라(貧國)>로 대표되는 남·북 대결로의 이행이라는 새로운 긴장 상태를 조성하는 등 강대국과 약소국,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약소국 상호간의 국지적(局地的) 충돌을 야기하였다. → 미―소관계 <김일상>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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