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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트남전쟁 (한메)
베트남전쟁 -戰爭 Vietnam War 미국과 사이공정권을 한편으로 하고, 북베트남과 남베트남해방민족전선(베트콩)을 다른 한편으로 하여 10여 년에 걸쳐 제2차세계대전 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 전쟁. [전쟁의 시작과 끝] 이 전쟁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언제 끝났는지, 그리고 그 전쟁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등에 관해 갖가지 의견이 있다. 전쟁의 시작 시기에 관한 대표적인 설은 다음 3가지이다. ① 제네바협정(1954) 조인 직후설: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제네바협정에 위반된 행위라고 규정하고, 그 협정 체결 직후가 미국의 침략전쟁 개시 시기라고 보는 것으로, 북베트남에 의해 주장되었다. ② 1959년설:고 딘 디엠정권의 경찰정치에 대한 베트민계(系) 제대군인, 일반 지식인들에 의한 남베트남 내의 저항은 1957년부터 개인적 테러형태로 감행되었는데, 1959년이 되자 그것이 조직화되고 집단규모의 게릴라투쟁으로 전개되었다. 처음 북베트남정부는 남베트남 내의 반란활동에 대해 방관적이었으나, 1959년의 제15차 노동당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지지할 것을 결정, 그후 남베트남 내의 반란세력에 대해 원조물자를 보냈고, 동시에 호치민루트 건설에 착수했다. 남쪽의 반란형태가 개인적 테러에서 집단적 게릴라로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북쪽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베트남전쟁을 북베트남정부 주도하에 치러진 혁명전쟁으로 본다면 1959년을 전쟁 개시기로 보는 것은 타당하다. ③ 1961년설:미국의 군사행동이 전쟁이라고 할만한 형태를 취한 것은 J.F.케네디정권의 <특수전쟁> 때부터이며, 따라서 대체로 이를 전쟁의 시작 시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전쟁이 끝난 시기에 대해서도 ① 평화협정이 조인된 1973년 1월 27일 ② 미국이 그 군대를 남베트남에서 모두 철수시키고 R.M.닉슨대통령이 전쟁 종결선언을 발표한 1973년 3월 29일 ③ 호치민작전에 의해 사이공이 함락된 1975년 4월 30일 등 3가지 견해가 있다. 따라서 전쟁이 계속된 기간은 제네바협정에서 사이공 함락까지라 한다면 약 21년, 1959년부터 사이공 함락까지라 한다면 약 16년이 된다. 전쟁의 호칭에 관해서는 베트남전쟁·제2차베트남전쟁·제2차인도차이나전쟁 등이 있으나, 베트남전쟁이 일반적 호칭으로 되어 있다.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미국의 제국주의전쟁·신(新)식민지주의 전쟁에 대한 베트남민족의 <반미구국전쟁(反美救國戰爭)> <항미(抗美)구국전쟁>이라고 한다. [전쟁의 규모]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위해 연인원 260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였고, 남베트남 주둔의 미군은 최고시에는 54만 9500명에 이르렀다. 미국 이외의 참전국 군대의 병력은 최고시에는 6만 명을 초과했고, 사이공정부군도 최고시에는 118만 명을 웃돌았다. 이에 비하여 북베트남과 남베트남해방민족전선 병력은 최고시에는 31만 명에 이르렀다(남베트남지역에서 그들의 정치세력은 157만). 전쟁 희생자는 미국측은 전사자 22만 5000(추정. 미군 전사자는 5만 7939), 부상자 75만 2000(추정), 북베트남·해방전선측은 전사자 97만 6700(추정), 부상자 130만(추정)이었다. 베트남전쟁은 전쟁의 전반적인 규모에서는 제1차세계대전이나 제2차세계대전에 비해 뒤지지만 동원병력, 사상자수, 항공기 손실, 사용 탄약량, 전쟁비용면에서는 제1차세계대전의 그것을 웃돌았고, 사용 탄약량, 투하 폭탄량에서는 제2차세계대전의 규모를 훨씬 초과했다. 역사상 가장 큰 파괴전쟁이었다. [전쟁의 경과]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다. 제 1기는 1967년 말까지로서, 미국이 병력을 증파함으로써 갖가지 작전을 벌여 나갔고, 또한 북폭을 강화하고 사이공정권을 키우는 등 대체적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던 단계이다. D.D.아이젠하워정권(1953년 1월∼61년 1월)의 경찰전쟁, 케네디정권(1961년 1월∼63년 11월)의 특수전쟁, L.R.존슨정권(1963년 11월∼69년 1월) 전기(前期)의 국지전쟁(局地戰爭)이 감행되던 시기에 해당된다. 경찰전쟁이란 미국의 역할을 군사원조·경제원조의 범위 내로 억제하고 오로지 사이공정권의 경찰행동에 의해서만 공산세력의 활동을 눌러 버리고자 한 것이다. 특수전쟁이란 특수부대에 의한 전쟁형태를 말한다. 특수부대란 게릴라전·비밀전(정보수집·선전·파괴활동) 전문 부대를 일컫는다. 케네디대통령이 미국 영토 안에서 그러한 부대를 양성시킨 후 남베트남으로 파견한 것이 시작이다. 미국의 특수부대는 사이공정부군의 특수부대를 육성하였고, 또한 <베트콩>을 상대로 게릴라전쟁·비밀전쟁을 감행하였다. 동시에 농민과 농촌 재편(再編)에 손을 댔다. 그것이 전략촌계획을 시발로 하는 일련의 농촌평정(農村平定)계획이었다. 전략촌계획은 촌락을 공산세력 영향 범위로부터 단절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촌락을 전략지점에 재배치함으로써 수로(水路)·외호(外濠)·철조망·대울타리로 둘러쌌다. 그럼으로써 공산세력이 촌락을 보급이나 정보·휴양기지로 이용하려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공산세력을 고립화시키고자 했다. 국지전쟁이란, 미국의 지상부대가 남베트남 안에서 보통병기에 의하여 공산세력과 전쟁하는 것을 말한다. 무기와 전쟁터를 제한하고, 그러한 제한범위 내에서 감행되는 보통전쟁이다. 북쪽은 전쟁터를 북베트남까지 확대시킨 것으로, 지상부대의 전쟁터는 남베트남 영토 내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미국공군은 일찍이 그 한정론을 무시하고 전쟁의 단계적 확대를 촉진시키게 된 것이다. 따라서 존슨대통령은 전쟁권한을 획득해냄으로써 더욱 맹렬히 싸우고자 했다. 그것이 1964년 8월의 통킹만사건이다. 전쟁 제2기는 68년 1월의 테토(舊正) 공세에 의하여 북베트남 및 해방전선세력이 전쟁의 주도권을 도로 빼앗아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에 미국군의 철수가 시작되어 평화가 모색되었던 단계이다. 존슨정권후기의 국지전쟁시기와 닉슨정권(1969년 1월∼74년 8월)의 베트남화전쟁이 실행되는 시기에 해당된다. 테토공세란 구정(舊正)을 기하여 베트남의 해방전선측이 총반격으로 나와(공격개시는 1월 30일 새벽), 한때 사이공의 미국대사관과 케산기지를 점거한 군사작전이다. 그후 미군과 사이공정부군이 모두 후퇴했다가 잃었던 땅을 거의 되찾았다. 베트남화전쟁이란, 미국의 지상군은 철수시키되 그 뒤의 지상전투의 책임은 사이공 정부군이 떠맡을 수 있도록 미국이 사이공정권에 무기·장비·자재를 제공하여 군대를 훈련시키고, 달러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경제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제3기는 73년 1월 평화협정이 조인되고 미국군이 철수한 뒤 북베트남 및 해방전선과 사이공정권과의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호치민작전에 의하여 사이공정권이 무너지는 시기이다. [전쟁의 성격] 이 전쟁에는 3가지 측면 또는 3가지 성격이 있다. 하나는 미국이 사이공정권을 통하여 베트남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려 한 것이고, 또 하나는 베트남민족에 의한 민족독립투쟁으로, 남베트남을 석권하는 북베트남의 사회주의를 고수하여 남북베트남을 다시 통일시키는 것을 커다란 목표로 하고 전쟁이 치러졌다. 베트남은 민족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을 통하여 전쟁을 치러 나갔다. 세번째는 냉전의 일환으로서의 전쟁이다. 냉전은 이데올로기와 국익을 둘러싼 대결이었다. 미국은 중국공산주의 봉쇄전략을 내걸고 베트남으로 원정했으며, 북베트남측은 인민전쟁전략으로써 대항했다. 미국진영에는 한국·필리핀·타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가 병력을 파견한 외에 서방측 여러 나라도 협력했으며, 북베트남진영에는 사회주의 여러 나라가 가담하였다. [전쟁의 의미] 이 전쟁의 최대 의미는 세계에서 최대·최강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미국이 최초로 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과, 민족독립운동이 승리하였기 때문에 결국 민족독립투쟁의 정당성과 강인성이 실증된 사실일 것이다. 그것은 3가지 사실을 시사해 주었다. 그 하나는, 제2차세계대전 후의 냉전구조를 깨뜨리고 긴장완화(데탕트)의 시대로 들어가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비용으로 인한 달러 유출과 그 가치 저하가 달러를 기축(基軸)으로 하는 서유럽경제체제를 기초로부터 뒤흔들어 서유럽에 의한 세계경제지배의 시대가 끝나버린 사실을 실증한 것이며, 셋째는 미국의 패배로 인해서 힘의 논리가 무너져, 힘에 기인하는 종래의 가치관이 바뀐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 베트남난민의 유출 등으로 인한 베트남민족주의의 문제성이 드러나게 됨으로써 베트남전쟁의 의미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김일상>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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