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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난초반 07번 김유리 역사적 관점에서 쓴 개인적인 이야기
난초반 7번 김유리 1984년 7월 7일, 나 김유리는 태어났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의류 공장의 노동자였다고 한다. 노태우 대통령이 정권을 행사하던 시기였다.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의 유신 정권하에서 학생 운동을 벌이던 것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일하셨던 공장에 찾아가려다가 길을 최루탄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어머니의 공장은 이대 정문 옆에 있었는데 당시 이대생들과 전경들이 대치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엉엉 울면서도 어떻게든 길을 찾아서 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90년대가 되고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자,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여 우리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문민 정부'·'국민의 정부' 시대가 열렸다. 이것은 곧 '민주 정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의 기대는 컸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몰랐고 관심도 없었지만, 지하철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정치를 화두로 격띤 논의를 하는 것은 자주 들었다. '우리 때는 민주화 세우기다 어쩌기다 정신없었는데.....'하는 소리가 제일 많이 나왔었다. 90년대는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 정부 시대임과 동시에 소위 '세대차'라는 것이 격심해진 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91년 데뷔하여 우리 나라의 모든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서태지는 랩과 힙합이라는 낯선 외국의 음악을 들고나왔었다. 랩과 힙합은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히트상품이랄 수 있는 장르였다. 신세대, 혹은 '신인류','엑스 세대'라고 불리던 이들은 랩과 힙합에 물들듯 서구적인 자본주의와 물신주의에 쉽게 물들었고, 80년대 청년들을 불태웠던 정신적인 야망이나 이상은 '쉰세대'의 전유물인 것으로 치부되기 시작하였다. 90년대 초·중반의 청년들은 풀려난 국가 제제와 더불어 물밀듯 유입된 서구 자본주의적 가치에 경도되어 갈팡질팡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당시의 나는 어린 데다가 유행하는 것들에 대해 회의적이어서(나이에 안맞게...)가치 혼돈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997년, 내가 중학교 2학년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IMF체제가 시작되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무렵이었다. IMF한파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의 원인은 무리한 금융 실명제의 강행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되었다고 한다. 내 부모님은 나에게는 티를 내지 않으려 하셨지만, 나도 엄청난 경기 침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내 한달 용돈이 반의 반으로 줄어버린 것이다. 어쨌든, 한때 일인당 GNP백만 달러를 자랑하던 우리 나라의 경제는 급격히 실추되었고 실업자 백만 명 시대가 열렸으며, 보험금을 노리는 비 인륜적 범죄가 늘어났고 여성들은 불안한 경제상태를 반영하는 긴 스커트를 유행시켰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악착같아지는 게 천성인지 '금 모으기 운동'을 하여 엄청난 양의 금을 수출시킬 수 있었다. '타이타닉'을 수입해오느라 다 날렸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어느덧 2000년대가 되고 모두가 바라던 스물 한 번째 밀레니엄시대가 도래하였으며, 그 끔찍하다는 고등학교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막상 때가 되어 보니 뉴 밀레니엄은 별 거 아니었으며, 고등학교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비록 후유증을 남겼지만 IMF는 지나갔으며 김대중 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3년이 지났다.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은 무너져갔지만 막강한 인터넷 강국을 토대로 건설된 벤쳐기업들은 살아남았고, 90년대 어른들을 걱정시키던 엑스세대의 허무주의와 패배자 의식과 무기력은 정보의 바다에서 자란난 엔 세대들에게 배척당했다. 요즘의 아이들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주인이 될 그들은 개척자 의식에 지배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나도 개척자 의식에 몸이 달아 있는 것일까?.....글쎄...나는 잘 모르겠다. 좀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처럼 뭐가 될지도 불분명한 아이들도 늘어나는 듯. 뿐만 아니라 사회 부적응자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우리들이 모두 커서 어른이 되면, 아마도 신분의 차이 같은 게 뚜렷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것은 우리가 커서 생각해야 할 문제일 듯 하다. 현재 고 2인 나로서 해야 할 일은, 목표를 확실히 하고( 사실 목표는 있지만 사회에 그다지 공헌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세계인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의식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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