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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04-29 (월) 15:32
분 류 사전1
ㆍ조회: 2212      
[한국] 한국의 사상과 종교 (민족)
한국(한국의 사상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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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고유의 언어로 사고하고 살아가는 몇 안 되는 민족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인은 주체적이고도 독창적인 철학 체계가 가능하였다. 먼저 한국 사상의 두드러진 특색으로는 종합 지향성을 들 수 있다. 한국사는 외래 사상의 수용에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반도 국가의 특징을 살려 대륙 문화와 해양 문화의 종합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 성장한 위대한 종교가들은 하나같이 삼교 합일을 강조하였다. 최치원(崔致遠)의 난랑비(鸞郎碑) 서문, 유교·불교·도교에서 각기 자파 인물로 기록했던 김시습(金時習)의 경우가 그러하다. 또한 휴정(休靜)은 ≪삼가귀감 三家龜鑑≫을 저술해 상이하게 이해되었던 삼교의 공통분모를 모색하였다. 기화(己和)의 ≪현정론 顯正論≫에서도 거의 동일한 인식방법이 보인다. 한국 신종교의 창교주들은 한결같이 삼교의 회통 속에서 각기 그들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제우(崔濟愚)·강일순(姜一淳)·소태산 등이 좋은 예이다.

수행의 방법론에서도 특정 측면만을 고집하지 않고 종합해 해결하고자 하였다. 의천(義天)이 교관병수(敎觀橙修)를 주장하고 지눌(知訥)이 정혜쌍수(定慧雙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를 주장한 것이 그 예이다.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방식도 한국인에게는 일상적이었다. 모든 사물을 상호관련 속에서 이해하고자 한 통(通)의 논리, 원효의 진속일여(眞俗一如)의 대중 불교 운동과 정토종(淨土宗: 극락왕생의 희망을 서민들에게 불어 넣어줌.)을 제창한 무애행(無碍行)이 대표적이다. 이를 특별히 한사상이라고 명명한다면, 한사상의 특색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물건이 바로 핫바지와 엽전이다.

종전에는 비과학적·비합리적·무분별적이라고 하여 비하의 표상이 되었지만, 이제는 구별과 분리가 아닌 통철학적(通哲學的)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한국인의 자랑스런 모습으로 부각되고 있다. 3차원적 구조로 만들기 때문에 인체에 적합한 입체적인 구조를 지닌 한복, 그리고 앞뒤의 구별과 대립이 지양된 엽전이 표상하는 한사상은 한국인의 마음구조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종합성을 강조하는 한사상은 홀로그래피(holography)의 발견, 홀론(holon)혁명의 도래, 현대물리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들에 의해 그 사유체계의 우수성을 증명받고 있다. 여기서 ‘한’이라는 한마디 말은 하나(一)·여럿(多)·가운데(中)·같음(同)·얼마쯤(或) 등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물을 항상 복합적이고 유기체적인 관계로 인식함으로써,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고 전체가 곧 부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전체적 연관성에서 사물을 볼 수 있었기에 우리의 조상들은 몸과 마음도 분리하지 않고 연관적으로 이해해 한의학(韓醫學)을 발전시켰다. 또한 우리네 조상들은 자연과의 분리가 아니라 총체적 합일을 강조한 풍수도참설을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한의 논리를 대표하는 철학으로는 승랑(僧朗)의 〈이체합명론 二諦合明論〉의 비비무비비유(非非無非非有)의 개념과 의상(義相)의 ≪화엄일승법계도 華嚴一乘法界圖≫의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이이(李珥)의 묘합논리(妙合論理), 즉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과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 그리고 ≪천부경 天符經≫에서의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의 세계관을 들 수 있겠다.

이와 관련지어 한국 사상의 한국적인 양식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상보적이면서도 대립적인 짝의 개념으로 사물을 인식하려는 입장이다. 원효의 개(開)와 합(合), 그리고 종(宗)과 요(要)의 논리구조, 지눌에 있어서 정(定)과 혜(慧)의 관계, 유교에서의 성(誠)과 명(明), 이와 함께 체(體)와 용(用)의 이해방식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경(敬)의 세계, 동학에서 자신의 한 마음을 정해 만사를 아는 신(信)의 상태 등이 두드러진 예증들이다.

이른바 단순하고 일면적인 대립과 상보를 넘어서서 다차원적인 상호관련성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짝의 논리구조가 한국사상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즉 종합한 후 새로운 창조를 모색한 것이 한사상이다. 갖은 나물들이 각기 고유한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단순한 혼합이 아닌 발전적 합침을 이루는 비빔밥의 독특한 맛에 비견될 수 있으리라.

나아가 한국 종교에서는 신과 인간을 함께 이해한다는 것이 특색이다. 한국인 고유의 신명사상(神明思想), 신인합발(神人合發), 신과 인간이 함께 새 역사창조의 역사(役事)에 참여한다는 강증산의 조화정부(造化政府) 개념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한국 사상의 종합 지향성에 대한 비판으로는 이론화·논리화가 부족하고, 모든 것을 뭉뚱그려 이해해 혼란을 빚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의 해결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한국 사상의 특성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인간 중심적 성향이다.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재세이화(在世理化)의 사유구조는 초월적 존재라도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서 인간세상 안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관심이 있다.

이 밖의 신화에서도 하늘에 관한 이야기보다 지상의 이야기가 많다. 시조설화와 건국신화들의 주된 내용은 신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살고 인간과 결합해 신인(神人)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의 사단칠정(四端七情)·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 논쟁 등은 결국 인간 심성의 규명에 있었다. 동학의 시천주(侍天主)·인내천(人乃天)·향아설위(向我設位)와 증산교의 인존사상(人存思想) 등에서는 진정한 인본주의를 제창해 인간의 존엄성을 극명하게 강조하였다.

한국 사상의 특성으로 현세 중심적 경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불교신앙 가운데 미륵신앙이 많이 신봉되었다. 미륵은 바로 행동하는 부처요, 서서 인간을 구원하는 부처이며, 지상의 중생을 빠짐없이 구원할 것을 서원한 현세적 부처인 것이다. 그리고 후천개벽설은 한국 신종교의 이상세계관으로 지상천국 건설이 목표이다.

한국인은 현세적 복락에 관심이 무척 많아서 살아서 잘 되자는 입장을 취한다. 현세적 생의 풍요를 바라며, 지상에서 못 다한 욕망이 있으면 죽어서도 귀신이 현세를 떠나지 못하고 연연해 한다고 믿는다.

현세적인 맹목적 욕망충족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조화를 모색하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상의 현세적 집약으로서의 현세중심적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사상의 특성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조화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원효의 화쟁론(和諍論)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한국사상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경향에 대한 비판이 없지 않다. 이단배척의 형태로 나타나는 집단적 이기주의가 강하고, 타협과 대화의 모색이 부족하고, 가변적 신축성이 약하다는 등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국사상의 부정적 기능과 그 비판에 대한 대처는 한국인들이 향후 계발시켜 나가야 할 과업으로 남겨진다.

한국의 종교 현황을 1985년 경제기획원의 인구 조사를 통해 살펴보면, 당시 전국인구 (4041만9652명)의 42.6%(1720만3296명)가 종교인구였다고 한다. 총 종교인구 중 불교는 46.8%, 기독교 37.7%, 천주교 10.8%, 유교 2.8%, 원불교 0.5%, 천도교 0.2%, 대종교 0.1%, 기타 1%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한국은 일반적으로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여 여러종교들이 별반 갈등없이 잘 유지해나가고 있는 모범적인 종교국가로 평가할 수 있다. 종교들이 상호 반목하고 대결해 처참한 전쟁으로 돌입하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적대시하는 사회가 아니라, 참으로 많은 종교들이 신기할 정도로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의 공휴일에는 유달리 종교적인 공휴일이 많다. 예수탄신일·석가탄신일·개천절·추석(조상제사)·민속의 날(제사·신년의례) 등이 그것이다. 상이한 종교적 공휴일을 한국인들은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레 소화시키면서 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라는 나라는 매우 독특한 사상적·종교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온갖 사상과 가치체계가 함께 녹아들어가고 있는 거대한 ‘용광로’인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최후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어서 이념통일의 최후 보루이자 문제 해결의 해답이 얻어질 마지막 희망이 기대되고 있는 나라이다. 다양한 해결방법들이 끊임없이 모색되는 시험장이어서, 세계의 갖가지 문제들이 농축되어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곳에 반드시 답이 있다. 한국에서의 문제는 세계사에서 나타난 고민들이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바로 이 한반도에서, 그리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나는 이 땅에서 그 답이 찾아져야 한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매우 다양한 사고가 가능하고, 역동적인 가치 체계들이 살아 움직이는 총체적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이하다. 앞으로 해결의 열쇠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들이 해 나가야 할 시대적 숙제로 남아 있다. 다각적으로 폭넓은 가치 체계들을 섭취하면서 문제 해결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강신표>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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